6. 착한 환자, 좋은 환자가 되기 위한 tip (25),(26)
-훌륭한 의사 노릇 하기도 힘들지만, 착한 환자 되기도 어렵다.
↝ 다 지난 이야기지만 어느 대통령이 “정말, (더러워서) 대통령(질) 못해 먹겠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괄호 안에 있는 말까지 뱉어 버렸다면 아마 두 번 쯤 탄핵이 되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자리, 3D 업종 중에 어느 무엇과도 비교 될 수 없는 자리 아닌가? 그러나 대통령이기 때문에 이야기해서는 안 될 말들이 있을 것이다. 한국의 모든 張三李四 들은 내뱉을 수는 있어도 대통령은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다. 국가의 格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의사 질도 대통령 질 못지않은 3D 직종이다. 힘든 일 중에서도,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나쁜 환자와 더 나쁜 가족 들」이다. 일일이 열거하자면 이 책을 다 채워도 모자랄 지경이다. 많은 의사 들과 간호사 들, 간병인 들이 실망하고 때로는 스스로의 목숨을 버리기까지 할 정도로 심각하지만 나쁜 환자 들의 행태는 도무지 변하지 않고 있다.
다음에 아주 점잖은 말로 [착한 환자가 되는 방법]을 일깨워드리겠다. 제발 좋은 환자가 되세요. (물론 나쁜 의사 들도 많지만.)
1. 제발 응급실이나 외래 진찰실에 햄버거나 후라이치킨 같은 거 가져오지 마세요.
위장염으로 온 분은 더 안 되지요. 그 냄새 +병원 냄새 =disgusting(구역질 납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탈 때 얼음 탄 콜라나 뜨거운 커피를 가지고 타지 마세요.
꽉 찬 사람 들 틈에서 쏟지 않고 18층까지 올라 갈 자신 있으세요? 어린이 들도
아이스크림도 다 먹게 한 후에 태우세요. 남의 옷에 묻히면 안 되잖아요.
꽃다발도 가져오지 마세요. 병균이 득시글거립니다. 병균을 선사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제발 의사 앞에서 껌 씹지 마세요.
병원 복도에 가래나 침도 뱉지 마세요. (예의 없는 한국인)
2. 간호사, 의사, 의사보조. 간호보조사, 행정직원 등 당신을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 들에게
폭행을 하거나 욕하지 마세요. 환자가 아파서 좀 까다롭게 구는 것은 누구나 이해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당신을 돕기 위해 일하고 있는 겁니다. 그들에게 상욕을 하거나
무서운 문신을 보이면서 위협 하거나 또는 퇴원 후에 가만 안 두겠다고 하면 우선은
당신 들에게 유리한 듯 하지만 결국에는 환자 들의 손해가 됩니다.
더구나 술 마시고 주정까지 하며 의사나 간호사에게 폭행을 한다면 당신은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은 물론이고 야만인 취급을 받습니다. 환자가 술 취해서 고래
고래 소리 지르면 옆의 환자 들의 치료에 방해가 됩니다. 이럴 때 덩치 좋은 어떤 의사
들은 커튼을 쳐놓고 겉으로 상처 없을 만 큼 주먹으로 냅다 패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그런 적 있습니다. 의사는 聖人 君子가 아니거든요.
술을 핑계대고 행패 부리는 일은 도대체 어디서 온 관습일까요? 아무 때나 욕하고 행패
부리면 이제는 정말 위험 합니다. 어리광 피우는 유치한 행동을 받아주는 사회는 요사이
많지 않습니다. 외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son of bitch! (개 자식)”라고 말하면
그냥 총을 발사 합니다. 나를 죽이려고 협박했으니 정당방위라는 겁니다. 운전하다가
그렇게 총 맞고 죽은 한국 동포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이민 온 지 얼마 안 되는
어느 젊은이가 교통신호 대기 중인 어떤 백인 운전수의 옆에다 차를 대고, 자기가 아는
익숙한 말로(야이, X새끼야 , 왜 빨리 안 가고 알짱거려. Son of bitch!) 했습니다.
이 백인 젊은이는 총을 꺼내서 얼굴에다 대고 그대로 갈겼습니다. 그냥 갔지요.
옆에 있던 다른 증인이 이야기 합니다. 분명한 정당방위였다고. 가만히 있었으면
그 험악한 얼굴로 협박하던 동양인이 먼저 죽였을거라구. 판사는 무죄 선고 합니다.
또 한인 들이 데모합니다. 인종 차별이라구. 그래서 모두 잡혀가서 수 천 달러 씩을
벌금으로 내게 됩니다. 제발 유치한 집단 행동 들 그만 합시다.(어리광 피우는 한국인)
3. 간호사는 힐튼 호텔의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아닙니다. 병원은 호텔도 아닙니다.
“물 가져 와라. 수건 가져 와라. 너무 춥다. 덥다.”“퇴원하면 함 만나자. 애인
있냐?”별의 별 X 들이 다 있습니다. 옆에는 당신보다 더 아픈 다른 환자 들도 있는
겁니다. 제발 ‘간호원’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더구나 ‘간호부!’라고 부르는 것은
치욕에 가깝습니다. 그들은 존경 받아 마땅한 전문가 들입니다. 환자 들보다 많이 배운
사람 들입니다. ‘간호(사) 선생님’이나 ‘의사 선생님’같이 존칭을 붙이고,
사람과 업무를 존중하고 믿을 때, 더 잘 돌보아 드리고, 병이 더 잘 낫는 겁니다.
(뭘 모르는 한국인)
4. 환자는 영어로 「patient」입니다. 라틴어로 ‘고통 받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환자는 참을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 말도 영어로 ‘being patient.’입니다. 우연하게
같은 말이 된 것이 아닐 겁니다. 그놈의 ‘빨리, 빨리’는 언제나 사라질까요.
환자(patient)나 참을성이 있다(being patient)는 말은 기다린다(wait)는 말과
동의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다리는 것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그 이상의
뜻이 있습니다. 올바른 진단을 내리고 회복되는 데에는 거기에 맞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조직 검사 결과는 그 자리에서 나오기 힘듭니다. 현미경으로 잘 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조작이 필요하고, 아주 공부를 많이 한 그 분야의 전문가 들이 조십스럽게 드려다 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기도 시간이 되어야 나옵니다.
「3시간 기다려서 3분 진료」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의사 들 책임이 아닙니다.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국민개보험을 실시하고 아무 때나 아무 병으로나 대학병원엘
갈 수 있게 만든 의료전달 체계의 탓입니다.
삼성병원 설립 초기에 미국에서 기라성 같은 각과의 명의 들을 대거 초빙했습니다.
임상 각과의 과장(課長이 아니라 科長입니다. 그 학문 분야의 책임자라는 뜻입니다.
회사의 課長과는 격이 다릅니다) 들로 내정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유일하게 국내산
과장으로 내정되어 한남동 이건희 회장 댁에 다 함께 초대 받아 갔습니다. 회장님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 들이 있으시면 모두 하세요” 했습니다. 어떤 과장님 한 분이
이야기 합니다. “한국은 환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개돼지를 보 듯 합니다. 환자 한명
당 3분 밖에 시간을 안 준다니 그게 말이 됩니까? 환자는 인격체이며 시시콜콜 환자의
사정을 청취하고 몸 구석 구석을 모두 진찰 하려면 1시간 정도도 모자랍니다. 이제 우리
미국에서 온 의사 들은 하루에 환자를 5명 내외 만 보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
듣고 있던 미국산 의사(실제로는 한국에서 의과대학을 나오고 미국가서 전공과목 들을
공부한 분 들로 평균 20년 정도 미국에 기거 하셨을 터이다. 순수 미국산은 아닌
것이다) 들이 거의 모두 동의합니다. 우리 회장님이야 말로 편찮으시면 의사 들을
불러다가 하루 종일이라도 진찰을 받으실 수가 있으니 무슨 말인지 언뜻 이해가
안 가실 것입니다. 식사도 끝나고 이제 마감하려던 찰나입니다. 회장님이 마치 잊었다는
듯 저를 찾습니다. “우리 국내산 과장님도 한 말씀 하시죠(사실은 한국 제일의 S대
교수였으나 스카우트 된 것임)
“간단히 앉아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몇 달 안에 새로 개원하게 됩니다.
삼성에서 병상 당 10억 원 씩을 들여서 세계 굴지의 병원을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
엄청난 인재 들을 초빙 하였습니다. 국민 들이 거는 기대가 하늘에 닿았습니다.
환자 모두를 예약제로 받습니다. 내일 신문지상에 개원 광고를 내면 의사 1인당 내일
첫날 최소 1,000 명은 예약을 하게 될 겁니다. 시간이 갈수록 예약 환자는 합계 수만
명씩 될 수도 있습니다. 첫 날 받은 환자 만 모두 진찰하는 데에도 하루 5명 씩만
본다면, 200일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만 보신다면 200주가 될 겁니다. 첫날
예약한 환자가 이 명의를 만나기 위해서는 4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실은
그보다도 훨씬 더 끔찍합니다. 그 명의에게 진찰을 받기 위해서 모든 삼성병원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 등의 연줄을 이용할 겁니다. 전화통에 불이 날겁니다 잠도 못잘
겁니다. 우리 다 죽습니다.
환자 1인당 3분을 넘으면 우린 망합니다. 미국에서 오신 선배님 들은 삼성이 아무리
부자라도 2-3년 지나면 월급을 드릴 수가 없게 될 겁니다.“
찬물을 끼얹은 듯, 사방이 조용합니다. 회장님도 침묵합니다. 말씀을 꺼냈던 미국산
명의께서 “정말 사정이 이런 줄 몰랐습니다. 제 말 취소합니다” 그날 저녁 저는 이
선배님 들의 간청으로 따로 호텔신라로 가서 특강(?)을 하게 됩니다.
그 분 들은 후에 외래에 방 2-3개 씩을 마련 해 놓고 왔다 갔다 하면서 하루에도
수백 명 씩의 환자를 진찰 하게 되었고, 하는 일보다 받는 월급이 기대 불급이라
수년 안에 거의 (본국으로) 모두 철수 하셨습니다. 그러니 한국 환자들보고 “기다려라.
또 기다려라. 참을성 있게 기다려라“하는 것은 좀 안어울리지만, 그래도 우리 의사
들은 빨리, 빨리 안 된다고 칭얼대는 환자 들을 견뎌내기 힘듭니다.(참을성 없는 한국
환자 들)
5. 너무 많이 아는 체 하지 마세요. 의사 들은 체계를 갖춘 학문을 최소한 6년 이상
공부한 사람 들이고, 외래에서 진료를 보는 대개의 의사 들은 거기다가 추가로 5년
이상, 심지어는 군복무 3년 까지 포함해서 14년 이상 그 분야를 공부하고 환자를 보아
온 분 들입니다. 자존심과 자부심이 하늘을 찌릅니다.
그 들 앞에서 스스로 처방을 내거나 너무 아는 체 하지 마세요. 아무리 SNS를 잘 하고,
인터넷을 섭렵하고 얻은 지식이라도 대개는 코끼리 장님 만지는 꼴입니다. 모 방송사의
인기 프로인 ‘생노병사의 비밀“이라든지 이런 것 보고 얻은 지식 가지고 의사 들 앞에서
아는 척 하지 마세요. 제 아내도 그 프로의 fan입니다. 엄청나게 많이 주워듣고 있는
가 봐요. “이 병은 이렇고, 저 질환은 이렇게 치료하고, 저 병은 이래서 생기는
병이래”라고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의사 질 40년 이상 해 온 나보고 말입니다. 환자
들은 내용 보다는 자기가 듣고 싶은 부분만 듣는 것이지요.
심지어 어떤 환자는 “이런 저런 항생제를 지어 주세요, 또는 저는 감기 걸렸을 때
XX 약을 먹으면 잘 나아요. 그거로 주세요.“ 심지어 어디서 들었는지 「줄기세포로
젊어지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분도 있었습니다. 자기는 그 주사 한 방에 2000 만원씩
주고 맞았데요.
아는 체 하는 것 하고는 좀 다르지만 “내 자식도 의사다. 또는 사위가 XX대학병원
교수다. 선생님은 어느 대학 나오셨어요?“ 그러면, ”그 사위 분, 몇 년 도에, 어느 대학
나오셨나요? 지금 나이가 어느 정도 되나요?“ 알고보면 지금 의과대학에 재학중이거나
새파란 의사 들인 경우가 많다. 나는 사정 상 한양대학교, 서울대학교, 또 최근에는
삼성에서 새로 세운 성균관 의과대학에서 수십 년 간 교수(의사) 일을 했었다. 수많은
젊은 의사, 또는 중년 급의 의사 들이 나의 강의를 들었을 터이고 내 특별한 이름을
알고 있을 것이다. 성도 특별하고 이름도 외자이고 한 때는 명 강의로 조금 이름을
날렸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해당 사항이 있을 때는 “혹시 제 이름을 아시면
그 사위님께 물어 보세요“ 그거면 충분 하지만, 왜 우리는 판검사, 의사 자식 들을
거들면서 잘난 체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 나를 무시하지 말아라. 그런 뜻이겠지만
수술을 앞 둔 VIP를 잘 부탁한다는 전화가 너무 잦다. 환자 본인이 의사를
압박(?)하기가 좀 그러니까 나를 좀 안다는 사람 들을 간접적으로 동원하는 것일 게다.
그렇지만 수술포로 얼굴 가리면 환자는 다 똑같은 것이다. 어떤 환자는 발로 수술하고
또 귀한 환자는 손으로 수술하는 것이 아니다. 足術이 아닌 手術 아닌가. “이 환자는
꼭 살아야 합니다. 반드시 수술에 성공해야 합니다.”라고 사족까지 달면 수술은 더
안 되는 법이다. 어떤 환자는 죽어도 되고 또 어떤 환자는 꼭 살아야 되고 의사
마음대로 한다면 절대로 수술 후 사망하는 사람이 있을 수가 없다.
「VIP 증후군」이라는 말은 이런 환자 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경 더 쓰고 분명히
조심조심 수술을 했건만 사망률이 더 높고 합병증이 더 많은 것은 하늘의 뜻인가?
의사 앞에 환자는 똑 같은 것이다. 의사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것이다.
잘난 체하면 경과가 더 나빠진다.
심장 수술을 앞둔 보호자 앞에서, 특히 환자 앞에서는 「수술 성공률이
97%입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수술 환자의 3% 정도는 사망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심장 수술 실패 때는 곧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는 환자나 가족 앞에서 ‘사망’이라든가, ‘암’이라든가 이런 말을 써 본 적이
없다. 쓰기가 싫고 께름칙하다. 그렇지만, ‘100% 성공한다고 장담하고서 사람을
잡았다’고 검찰에 고발당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수천 명 수술 했으니 ‘여러 번’
이라는 용어를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신체검사 상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 좀 더
자세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했지, 암이 걸렸으니 특별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해 본적이 없지만, ”그 의사가 글쎄 나보고 암도 아닌데 암이라고 했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기도 한다. 내 속을 들여다 본 모양이다. 속으로는 이야기한
것이나 진배없으니까. (무례한 한국인)
6. 모든 것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솔직해야 합니다.
첫째; 의사 선생님께 알고 싶은 내용을 미리 적어 오세요. 의사와 만나서 이야기 할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밖에서 다른 환자 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입원 상태의 환자라도 의사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회진 시간을 활용 하세요.
의사 들은 엄청 바쁩니다. 특히 외과의사 들은 수술실과 중환자 실에서 일하고
있는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의 대답을 적어 놓을 여백을 남겨
놓으세요. 그런데, 어떤 환자 들은 깨알 같이 적어 와서는 아주 짧은 시간에 자기
일생의 일을 모두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의사 들이 듣고 싶은 대목은 현재의
질환과 관계되는 사항에 대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에 대한
육하원칙(六何原則)이지, 환자의 옛날 이야기 듣는 시간이 아닙니다. 물론 시간이
많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서로 흉금을 털어놓고 조상대대로 부터의 가족력과
병력을 들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항상 시간이 모자랍니다. 요령껏 하시려면 적어
오세요. 그러나, 절대로 “이왕 왔으니까 물어 보겠습니다. 내 아이가 요새 밤에
잠을 잘 안자는데 왜 그렇습니까?“ 등의 엉뚱한 질문이나 환자자신과 관계없는
질문을 하면 안 됩니다. 1타 3매 하려고 하지 마세요. 내 경험에 의하면 깨알같이
적어 오는 분 들은 대개는 중요한 것을 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둘째; 자기 병과 관계되는 모든 진료 기록, 보험기록, 처방 기록 들을 모두 가지고
오세요. 외래에서 간단한 질병으로 진찰 받을 때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입원 환자의 경우에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최근에 사용하고 있는 약 처방을
가지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말보다는 의사의 처방전을 복사해 두면 더
좋습니다. 약도 가지고 오세요. 한약을 같이 사용하고 계시다면 그것도 가지고
오세요. 보약도 약입니다. 모두 누런 봉투에 한꺼번에 싸서 가지고 오세요.
의사 처방 없이 사먹던 약(매약, over-the-counter drugs)도 절대로 빼면
안 됩니다. 특히 남몰래 먹고 있는 비방약이 있다면 거의 100% 가짜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 선생님께 이실직고하고 상담 받아야 합니다. 의사 들이 이 모든
약에 대해서 알 수는 없지만 나중에 자료를 검토해서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설명해 주실 것입니다.
셋째; 최근에 사용 중인 술의 종류와 음주량, 그리고 담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 놓아야 합니다. 마약을 사용하고 있다면 더군다나 반드시 이야기해야
합니다. 의사 들은 당신 들을 고발하지 않을 것을 확신합니다. 병을 고치러 오는
환자 들의 비밀을 지키는 것은 의사 임무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습관성
약 들은 마약에 준하는 조심이 요구됩니다. 약 없으면 잠을 못자는 중독자도 거의
비슷한 관점으로 보아야 합니다. 섹스 중독도 중독입니다.(적당히 때우는 한국인)
7. 시간을 엄수하세요. 순서를 지키세요. 수술 순서 때문에 의사 들의 고충도 심합니다.
“거의 모든 의과대학 학생 들은 남을 돕는다는 의도를 가지고 의과대학에 갑니다.
그리고, 내가 추측컨대 거의 모든 의사 들은 같은 수준의 책임 의식을 가지고 아침에
잠에서 깰 겁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현실의 의료제도는 의사 들이 의도했던
진료를 못하도록 만드는 많은 장애를 지니고 있습니다.“라고 의사 Lucey는 말하고
있다. “Every doctor goes to medical school with the intent of helping
people, and I think almost every doctor wakes up in the morning with
that same level of commitment,” says Dr. Lucey. “But unfortunately, our
current medical system poses many barriers that prevent physicians from
providing the care they intend to.“(25)
다음을 잇는 말은 그들 의사 들은 너무나 시간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dozens of patients) 그래서, 친절하게
기다려서 3분 진료」는 꼭 우리나라의 사정 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자까지 약속을 안 지키면 정말로 일이 어렵게 된다.
환자 들도 사정은 있을 것이다. 애들 아침에 깨워서 밥 먹여 학교까지 보내야지.
남편 출근 시켜야지. 고양이 밥 줘야지. 출근 시간에 손수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지나서 강남 대로로 진입해 봐라. 아침 9시 진찰 약속을 지키려면 새벽부터 호들갑을
떨어야 한다. 등 등. 그러나 칼자루는 환자가 쥐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아침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는 모든 환자 들이 똑 같은 것이다. 내 차례에서 늦으면 맨 뒤로 가면 될
것 아니냐고? 아침 30분 늦었다고 오후 늦게까지 기다리라면 법석을 떨지 않을까?
그렇다고 병원에서 새치기하면 큰일 난다.
병원의 잘 아는 의사를 등에 업고, 높은 행정직원의 힘으로 수술 스케쥴을 빨리 잡아
달라고들 성화지만, 또 나 자신도 이런 종류의 전화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그래서
우리 집 형제 친척 들은 나한테 이런 부탁 안하지만, 문제는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고교 동창생, 사돈의 팔촌 들의 부탁이다. 그래서 대학병원 과장님 비서들에게
전화로 아첨을 떨면서 부탁을 하면서도 내가 하도 많이 당해 본 적이 있는 터라 몹시
쪽이 팔린다. 한국에서 빽 없는 사람 들은 수술도 못 받을 지경이다. 동창 들은 그럴
때만 나를 이용한다. 내가 “도와 주기가 힘들겠다”하면 당장 동창회에서 쪽 팔리게
만드니 제일 겁나는 사람 들이다. 의리없고 치사한 놈이라고!
(코리안 타임 좋아하고 빽 좋아하는 한국인)
8. 가능하면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을 동반하세요.
누구와 동반하면 긴장감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특히 나쁜 소식을 들으러 갈 때나
아주 복잡한 진단을 받을 때나, 또는 단순하게는 의사 들 옆을 서성거리게 되거나 할
때는 더 도움이 된다. 배우자도 좋고, 가족, 또는 믿는 친구 들은 내 제2의 눈과 귀가
되기도 하지만 유사시에 당신을 지탱해 줄 수 있다.
의학적인 대화는 복잡할 수 있다. 수많은 정보가 오고가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을 건지 이야기를 나누어야하고, 언제부터 시작될 것인지 기억해야 하고, 주위
환경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방안에 그 누구와 같이 있다는 것은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이다.
자, 부딪혀 보자. 어떤 사람 들은 (혼자 두었을 때) 신빙성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
곧잘 예민해지고, 때로는 의사 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며 너무
당황해서 분명하게 확인 하지도 못한다. 때로는 알아듣기는 하지만 기억할 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친구가 방에 같이 있으면 기억을 해야 하거나
대화 내용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26)
참고 문헌
25. http://arthritis.org/living-with-arthritis/health-care/your-health-care-team/
Camille Noe Pagan ; Secrets to a Good Doctor-Patient Relationship
Five people with arthritis share what makes their relationship work.
26. http://lifehacker.com/be-a-better-patient-what-your-doctor-recommends
Be a better patient: what your doctor recommends when you vi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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