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5일 일요일

42. 수액 주사에 대한 올바른 상식과 잘못된 개념

수액 주사에 대한 올바른 상식과 잘못된 개념


1. 수액이 다 주입 된 후까지 방치하면 공기가 들어간다?(166)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No"---절대로 아니다.
수액이 다 주입 될 때까지 간호사가 오질 않아서 공기가 엄청 들어갔다고 항의하는 환자
들이 가끔 있다. 물론 수액이 얼추 다 주입되면 간호사가 때를 맞추어 수거하는 것이 맞지만, 때로는 아주 더 중요한 일 때문에 조금 늦을 때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 들은 주사액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알아서 stopcock을 만지는 일이 있다
우리의 혈관은 동맥과 정맥으로 구분되는데, 동맥의 압력은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혈압과 같은 것이다. 120-140 mmHg(수은 기둥) 정도나 된다. 그러나 정맥의 압력은 그보다는 훨씬 낮아서 10 cm H2O (물기둥) 내외 정도 밖에 안 된다. 동맥과 정맥의 압력 단위가 다른 것은 그 압력의 높고 낮음에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압력의 단위를 읽을 때 ‘100 mmHg’라면 수은주로 100 밀리미터라고 읽는 것이 올바르게 읽는 법이다.
일반 의사 들이나 의과대학 학생들도 가끔 틀릴 때가 있다. 보통은 미리미리 에취지라고 발음 하는데, ‘미리미리가 아니라 밀리미터가 맞다. 미터의 1/1000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주 유식하게 발음 하려면 ‘millimeters of mercury’
(밀리미터즈 어브 머큐리)가 제일 정확하지만 대체로 복수로 하지 않고 단수 단위로 하고
of는 빼고 이야기한다. ‘밀리미터 머큐리이지만, “수은주 XX 밀리(미터)이다라고 해도 A 학점이다. 그런데 cmH2O는 어떻게 읽지? 원래는 ‘centimeter (of) water’가 정답이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고 그냥 ‘XX 센티라고 하면 무난하다. cmH2OmmHg 모두
압력 단위이지만 cmH2O는 낮은 압력을 나타내는 중심정맥의 압력이나 두 개내 압력
측정할 때 쓴다. 1 cm H2O=0.735559 mmHg=0.0735559 cmHg이다. 또는
수은은 물에 비하여 비중이 13.6배나 되기 때문에 120 mmHg라면 1500 mmH2O=1.5 meter H20=150 cmH2O가 필요하게 되니 혈압과 같은 높은 압력 단위로는 물기둥 단위를 쓰기가 불편한 것이다. 혈압을 한 번 재기위해서는 키 만한 혈압계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정맥압을 수은주로 표기하면 대충 10/13.6=0.7mmHg , 1센티미터도 안되어 맨 눈으로는 보기도 힘들게 된다. 따라서 동맥압(혈압)은 수은주 (mmHg)로 표기하고, 정맥압은 물기둥(H2O)으로 표기 하는 것이다.
물론 수액을 주입하려면 대개는 정맥을 이용한다. 동맥은 우리 몸의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 어렵고, 압력이 높아서 저절로는 주입이 잘 안되며, 일단 주사가 빠지면 대량 출혈이 되기 때문이다.
정맥은 우리 몸 표면에 있고(힘줄이라고들 하는데 힘줄이 아니다.) 압력이 낮아서 주입이 쉽고, 주사가 빠지더라도 낮은 압력 때문에 지혈이 잘 된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수액이 다 들어 간 후에 방치하면 공기가 따라 들어갈까?
절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비록 낮기는 하지만 대기압보다 10cmH2O 정도 높기 때문에 심장보다 10cm 정도 되는 곳에서 멈추어 서서 더 이상 주입이 안 되는 것이다.
영화에서 보면 공기를 넣어서 환자를 암살하는 장면도 나오지만, 그것은 일부러 주사기로 공기를 주입하는 경우에나 가능하다. 또한 수액을 주입하는 줄의 중간에 공기가 약간 차 있으면 수액과 함께 혈관으로 주입 될 수는 있지만, 간호사가 주입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공기를 제거하기 때문에 걱정 않아도 된다.
그래도 공기가 약간 주입되면 어떻게 될까에 대해서 걱정 들을 많이 한다. 주입된 수액과 공기는 정맥을 통해 우심방과 우심실을 거쳐서 폐동맥폐모세혈관까지 이르지만, 이 모세혈관에서 천천히 흡수되어 없어진다.
그래서 뇌 같은 중요한 곳에는 공기가 갈래야 갈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선천적으로 우심방과 좌심방에 구멍이 뚫려있는 심장기형도 있지만 여하튼 오른쪽 심장에서 좌측 심장으로 혈액이 가서 뇌로 가는 경우는 드문 질환이다. 일부러 공기를 주입하면 안 되지만 수액 줄에 남아있는 공기 정도는 아무 문제가 안 되는 것이다. 더구나 수액이 다 들어가고 주욱 내려가다가 10 cm 정도 남기고 stop되니까 걱정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2. 수액 줄이 빠진 것을 방치하면 대량 출혈로 위험해지나?
출혈이 있으면 겁이 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맥 출혈은 대개 저절로 멎는다. 그냥 2-3분 정도 출혈 되는 곳을 누르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외상으로 인하여 출혈이 많을 때 제일 좋은 치료법은 무엇일까? 압박붕대를 사용하고 어쩌고 하는 것은 이론적이고, 실제로는 출혈 부위를 꼭 누르고 의사에게 가면 된다. 정맥 출혈이라면 2-3 분 내에 저절로 멎고, 동맥 출혈이라도 웬만하면 30분 내에 멎는다.
그러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안전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여러분 들 손으로 누르는 힘은 혈압의 수십 배는 될 테니까 웬만한 동맥이 다쳐도 꼭 누르기만 하면 최악의 경우라도 죽지는 않는다.
3. 바늘의 위치가 혈관에서 빠져서 혈관 밖 체내로 주입이 되면 어떻게 되나?(167)
주입 중인 수액 주사가 사고로 빠져서 혈관 외로 주입되거나, 또는 주사 부위 근처의 공간, 또는 조직 내로 혈액과 수액이 유출(血管 外 流出, extravasation) 되는 경우가 꽤 있는 편이다. 주로 노인들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혈관의 벽이 약해서 주사 바늘이 빠지거나 새어 나오는 경우도 많고, 이전에 정맥을 뚫었던 부위(혈액 채취 등의 목적으로) 에서의 출혈, 또는 정맥 주입 부위의 위치가 잘못되어 직접 엉뚱한 곳에 주입되는 경우 등 다양하다.
주사 바늘이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깊이 넣으려고 장치한 중심정맥선이 엉뚱한 곳으로 빠져 나가서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도 가끔씩 있다. 주사 바늘이 위치하는 곳은 대개 눈으로 볼 수 있는 얕은 곳이라 발견되기도 쉽고 바로 잡기도 쉽지만, 가는 튜브를 사용한 중심 정맥 선은 심장 안(우심방)이나 쇄골하 정맥 등의 깊은 곳으로 가기 때문에 천공이 된다든지, 위치가 달라지면 대단히 위험해 질 수 있다. 그래서 요사이는 중심정맥선으로 사용하는 카테타는 X-선 사진으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방사선 비투과성(radio-opaque)으로 제조 되었다. 큰 수술을 앞두고는 대량의 수혈이나 약제 투입, 장기간의 수액 주입이 필요한 경우에 대비하여 이러한 조작을 미리 해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늘은 단순한 사고로 인한 혈관 외 유출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어마어마한 이야기는 필자와 같은 심장외과 의사들과 같이 고도의 기술을 구사하는 의사들이나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하겠다.
정맥 주사 치료를 하는 동안 약제 들이 혈관 외로 유출(extravasation of medication)되는 불상사로 인한 결과는 약의 종류, 유출된 약의 용량, 및 유출된 위치와 연관되어 잠재적인 심각한 손상과 심지어는 조직의 괴사(壞死)와 같은 영구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좀 더 경미한 경우에는 국소적인 자극으로 인한 통증 및 염증, 그리고 국소적으로 열감이 있고, 發赤이 생기며 손을 대면 통증이 있다.
이와 관련되어 환자 들 뿐만 아니라 의사 들이 가장 많이 고통을 겪는 약물은 아마도 칼륨일 것이다.
칼륨(kalium)을 의사 들은 potassium(포타시움)이란 용어로 쓰기를 더 좋아한다. 질소, 인산, 칼륨(또는 카리)은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3대 요소이므로 비료의 성분으로 반드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도 소디움(나토륨)-포타시움(칼륨)-클로라이드(염소)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 몸의 체액 성분 중에 이 3가지가 제일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이 3가지의 농도에 변화가 일어나서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한다. Na-K-Cl의 세 가지 전해질은 그래서 의사들과 늘 함께 죽고살고 한다.
쉽게 이야기해서 이 세 가지의 전해질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저하 되어 있으면 원인 질환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로 환자에게 대단히 위험한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아주 간단히 이야기해서 Na-K-Cl의 정상치는 대략 142-(3.5~5.5)-102 내외인데, 이중에서 K3미만이 되거나 또는 6 이상이 되면 심장 전도계에 심각한 빨간 불이 켜진다. K3미만으로 하강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자체로 대단히 위험하기 때문에 주사액에 섞어서
보충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K는 너무 빨리 주어도 안 되고, 너무 많이 주어도 안 되고, 혈관 밖으로 새어 나와도 안 된다. 그래서 중심정맥선을 거치한 후 아주 천천히 주입하여야 한다. 혈관 밖으로 새어 나올 때는 통증이 심하고, 나중에 그 부위가 괴사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괴사 될 때는 우선 물집이 나타나는데, 이 물집을 만드는 약 들(수포제) 들은 대개 좋지 않다. 항암제들도 대단히 독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한다
참고로 약물을 사용하여 사형 또는 안락사(동물) 시킬 때는 고농도의 K를 사용하는 것이니 얼마나 대단한 극약인 줄 알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의료인 들이 이 문제에 대해 몹시 조심하고 있다. 더 이상 자세히 밝히면 내 밥그릇이 위험하니 이쯤에서 중지한다.


4. 가끔씩 수액(링게르, 링거액)을 맞아두면 든든하고 건강에 좋다?
요즘 혈압약이나 당뇨약 refill 때문에 시골 병원에 다닌다. 젊은 의사가 친절하게 맞아주며 상담해 주니 기분이 좋다. 이 분이 소위 월급쟁이 의사인지 아니면 이 건물을 통째로 가지고 있는 재벌 의사인지는 모르지만 토요일 오전임에도 시골 노인 들 상대로 땀 흘리며 진료를 하는 것을 보니 이 후배 의사님께 실례의 말씀이지만, 좀 안쓰럽고도 또 한편으로는 거룩해 보인다. “이번 여름휴가 안 갑니까? ” 뻔한 질문을 해 본다. 여름철에 휴가를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의사는 물려받은 돈으로 또는 처갓집 덕택으로 원장님이 된 분 들을 빼고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코 묻은 돈 몇 천 원 씩 받으면서 휴가는 어떻게 언감생심!
그런데 대기실에 앉아 여기 저기 훑어보니 독감 예방 접종에 얼마, 폐렴 예방 접종에 얼마는 고개가 끄떡여지는데, 영양제 한 번에 얼마, 비타민 주사가 얼마에 가서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현 의료 보험 제도 아래서는 먹고 살 길이 없으니 소위 비보험 행위(?)라도 해야 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강남의 성형외과 의사 들 중 어떤 분들은 서로의
경쟁에 시달리다가 아예 약 장사로 나서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비타민 주사 이벤트
열면서 일회 5만원, 10회 깎아서 45 만원이란다. 우유주사 사건 때문에 의사 들이 함께 주눅이 들었었는데, 이정도야 뭐 불법은 아닐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탈수가 있는 분 들, 특히 노인 들은 증상이 없이 탈수가 있는 분 들이 많다. 갈증 기제가 고장 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에게 소량씩(한 번에 500 mL 이하가 좋겠다) 주사하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미노산 제제도 좋고, 비타민 제제도 좋다.
그러나 이뇨제를 사용하면서 체액을 일부러 빼고 있는 고혈압 환자나 심장병 환자는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투여하지 말고, 정 본인의 소원이라면 아주 천천히, 예를 들어,
분당 20 gtt(방울) 미만(1시간 당 80 mL) 속도로 주입해 드릴 것을 권고한다.
젊고 팔팔한 미인들은 우유주사로 아편쟁이가 되면 인생 종친다. 비타민 주사도 필요 없다. 계속 미인으로 영구히 살고 싶다면, 그냥 일찍 들어가서 충분히 잠을 자느니만 못하다. 이벤트 좋아하지 마라!


5. 몸이 허()할 때는 알부민 주사를 맞으면 좋다? 피 주사를 맞으면 좋다?(168)
필자는 가끔 알부민 주사약을 직접 구해 와서 놓아 달라는 환자 들을 본다. 환자라고는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알부민이 필요한 환자 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디서 구해 오는지는 몰라도 남대문에서 야미(암거래의 일본말)로 구했다느니, 미국에 있는 자식이 몸에 좋다고 하면서 보내 주었다느니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알부민 되게 좋아한다.
알부민을 보약 정도로 생각해서 그러는 것 같다. 알부민은 영양제나 보약이 아니다.
심각한 신체 질환으로 알부민이 심하게 저하 되어 있다든지, 화상으로 인하여 체액이 소실 되었다든지, 수술 후 또는 간질환 등으로 인한 문제가 있을 때 엄격하게 의사의 통제 하에 사용하는 약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알부민이 3.0 g/dL 미만으로 떨어져 있지 않으면 보험처리가 되지 않거니와 더구나 혈액 검사 상 알부민 수치가 5-6 g/dL이상 되는 사람 들이 그저 몸보신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 낭비는 물론이고 오히려 몸을 망칠 수 있다.
요사이 몸 컨디션이 안 좋다느니 피로하다느니 이런 것들은 도무지 의학적으로 알부민 치료의 적응이 안 되는 것이다. 더구나 시간과 돈이 많이 남는다고 알부민을 놓아 달라는 사람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이다.
 중환자 들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약이다.
피 주사? 무슨 흡혈귀도 아닌 사람이 피 주사를 맞아? 그걸 놓아주는 의사는 아마 없겠지만  이런 환자 만나면 정말 의사하기 싫어진다.












참고 문헌
166. Air bubbles in your patients IV line? By Ian Miller @thenursepath
http://thenursepath.com/2015/04/12/air-bubbles-in-your-patients-iv-line/
167. https://en.wikipedia.org/wiki/Extravasation_(intravenous)
168. http://www.drugs.com/cdi/albumin-human.html











醫學漫評 ~ 급성 알코올 중독에 좋은 처방 ~ “ 治酎'
                   참고 ; 독한 술= , 약한 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