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일 수요일

40. 남는 약 처리하기

남는 약 처리하기 - 아까워서 못 버리고, 아무데나 마구 버리고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겠다.(사실은 환자들에게 제일 많이 받는 질문들이지만)
(질문 1) 의사가 처방해 준 약과 처방 없이 구입한 매약까지 유효기간(expiration date)’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가?
(질문 2) 유효기간이 지나도 약의 효과가 남아 있을까?
(질문 3) 유효기간이 지난 약을 복용해도 안전할까?
(질문 4) 안 쓰는 약은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도 괜찮을까?
 
답을 말하기 전에 다음의 내용을 우선 읽어보자.
유효기간(만료 기간)이란 무엇인가?
‘expire’란 용어는 의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이다. 자기들이 돌보던 환자들이 사망하면 의사들 사이에서는 보통 익스파이어 했어라고 이야기 한다. 사망이란 말도 있지만 구태여 영어로 말하는 것은 사망을 거론도 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렇게 싫어하는 용어지만 처방을 내고 나면 약병에 Expiration date 또는 Expiry date, 그냥 Expiry, ED라고 인쇄되어 나온다. 물론 환자가 죽는 날이 아니라 약의 유효기간을 의미한다. expire숨을 내 쉰다는 뜻이니 사망하다라는 뜻도 있지만, 약의 유효기간(기간 만료)을 의미하는 용어인 것이기도 하다.
ED는 제약회사가 약의 완전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마지막 날짜를 말한다.
처방 전, 매약(over-the-counter , OTC drug), 및 건강 보조 식품에도 대개 첨부 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시판하기 전에 이를 반드시 첨부 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법적인 문제와 책임 때문에 제약회사들은 일단 유효기간이 만료된 후의 약의 안전성에 대한 권장 사항을 남겨두지 않는다.(157)
유효기간(ED)FDA에서 정한 안전성 검사에 의해 정해진다. 시판 중인 대개의 약은 제조한 후 12-60 개월 기간의 유효기간이 있다. 그러나 일단 약 병이 개봉되고 나면(환자 또는 의료인에 의해서) 유효기간에 대한 신빙성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약의 실질적인 유통기간은 안전성 검사에서 보듯 훨씬 더 길다.(158)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효능이 없어지나?
미국의사협회(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AMA)에서는 어떤 의약품들의 실제 유효기간(유통기간)은 라벨에 부착 된 것 보다 더 길다2001년에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유통기간 연장 프로그램(FDA)이 가장 좋은 증거라는 것이다.(159)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두 가지였다. 비축해 놓은 (막대한 분량의) 군대 약을 실제로 미래에 사용 가능한가를 검토하는 것이고, 정부의 예산을 절약해 보자는 취지였다. 안전성 자료에 근거하면, 결과적으로, 비치된 약품들의 88%에서 유효기간이 평균 66 개월아 지났고. 유효기간이 지난 약들 중 단지 18% 만이 쓸 수 없어서 폐기 되었다고 하였다.
쓸 수 있었던 약품(no failure) 들의 예를 들면, amoxicillin, ciprofloxacin, diphenhydramine, morphine sulfate 주사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약들에 대한 유효기간 연장은 12개월에서 184개월에 달했다.
이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수많은 약품 들이 유효기간이 지나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환자나 의료인 그 누구도 어떤 약품 들이 유통기간을 연장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성분이나 방부제의 존재, 온도 변화, , 습도, 및 저장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위에서 열거한 군대 비치 약품 들은 포장을 뜯지 않은 채 있던 것 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일단 약품을 다른 용기에 넣어 재포장하면 (일반 약국에서 수시로 하는 일이지만) 유통기간은 줄어 들 것이다.(158)
 
기간 만료된 약 들을 복용해도 안전할까?
이쯤 되면 답은 독자 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고일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살펴보자.
유효기간이 지난(expired) 약들을 사용했을 때의 인간 독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보고된 것이 없다. 1963년에 오래된 테트라싸이클린(tetracycline)을 사용할 때 생기는 신장장애 (Fanconi syndrome)가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그때 사용했던 약 배합은 지금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157)
고형(딱딱한)의 약 형태, 예를 들어, 정제라든지, 캡슐 형태 들은 유효기간이 지난 후에도 가장 안정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액체 상태라든지 재구성된 현탁액으로 존재하거나 그래서 냉장이 필요한 것 들(, 아목씨실린 현탁액)은 시간이 경과한 것이라면 필요한 효능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효능이 소실된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건강 문제가 된다.
특히 항생제로 감염증을 치료 할 때는 더 그럴 것이다. 또한 성능이 떨어진 항생제에 의한 내성의 발현도 있을 것이다(균을 완전하게 사멸 시키지 못하므로).
액체 상태의 약품 들(특히 주사용)은 침전물이 갈아 앉아 있거나 혼탁하거나 색깔이 변했으면 버려야 한다.(157)
에피네프린 자동 주입기(EpiPen autoinjectors)는 기간이 지나면 효능이 소실되므로
사용하면 안 된다. 강력한 아나필락시스(과민증)가 생겼을 때 사용하는 약이지만 효능이
떨어진 것은 정작 필요할 때 생명을 살릴 수가 없다.
방부제가 들어있는 안약 등은 시간이 지나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시간이 경과된
방부제 액체 안에서는 균이 성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슐린은 당뇨 환자에서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며 유효기간이 지나면 분해되기 쉽다. 경구용 니트로글리세린(NTG)은 협심증 때 사용하는 긴급약인데 병을 개방한 뒤에는 빠른 속도로 효능을 잃는다. 특히 빛에 약해서 햇빛이 통과하지 못하는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수시로 새 것으로 채워 놓아야 한다. 그런 이유로 이 약은 처방 낼 때 한꺼번에 많은 양을 처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방 접종 약(vaccines), 생물학 약물(biologicals) 또는 혈액 제제 들(blood products)도 일단 유효기간이 지나면 빠르게 변성된다. 약이 가루로 되거나 부서져 있는 것을 발견하면, 그리고 냄새가 심하거나 말라있으면(특히 연고나 크림제) 이런 것들도 버려야 한다.(160)
적절하게 보관하면 사용기간을 늘릴 수 있다. 목욕탕이나 약장은 열기와 습기 때문에 보관하기에 좋은 장소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뜨거운 자동차 안에 두면 안 된다.
약이란 것은 건조하고 햇빛이 비치지 않는 서늘한 공간에서 가장 안정성이 있는 것이다.
약병 뚜껑은 꼭 닫아 두어야 하며 항상 어린이(또는 애완동물)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에 두어야 한다.
 
문제의 핵심
환자 들이 시효 지난 약들을 쓰느냐 마느냐의 문제인데, 만약에 약은 필요한데, 시효
지난 약들을 대체할 수단이 없을 때, 대개의 경우에서는 그냥 이약을 사용하다고해서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는 없다.(157) 그러나, 만성질환이며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 필수불가결한 약이라면, 예를 들어, 심장질환, 驚氣 발작,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반응 등일 때는 일단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사용하지 말고 새로운 약을 처방받는 것이 아마도 현명할 것이다.
유효기간이 만료된 약이 사소한 건강 문제를 위한 것이라면, 예를 들어, 두통, 고초열,
또는 경미한 통증이 있을 때는 비록 효능이 100%가 아니더라도 복용해도 괜찮을 것이다.
조사에 의하면 군대 내에 비축된 약품들은 본래의 약병에 있는 한 90%의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약들의 보관에는 온도와 습도를 최적화 하여야 하며, 보통 가정에서 보관하듯 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을 복용했을 때 효과가 거의 없거나 제한적이란 사실을 알았으면 그 약은 바꾸어야 한다.
생물학적 약물, 인슐린, EpiPenm 냉장 액체, 안약 물약, 주사약 등이 변질 되거나 혼탁하면 버리고 새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
 
 
약을 버리는 장소, 문제점들
몇 년 동안이나 정리하지 않아서 음식이 썩어 나가고 하물며는 곰팡이가 덕지덕지 앉은
냉장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 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따로 있다면, 당신의 약장을 한 번 드려다 보라,) 아마도 약장 정리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해 두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게을러서도 그렇지만, 두었다가 또 요긴하게 쓸 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응급약으로 쓸 요량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한두 번 사용했던 붕대를 빨아서 말아 두거나 그냥 풀어 둔 채 두고 있다거나, 바짝 말라서 하얀 가루가 새어 나오는 연고제, 급할 때 약국에서 구입하여 사용하고 많이 남은 옥시풀 소독약을 몇 년 째 고이 모셔놓는 일은 기가 막히다 못해서 불쌍하기까지 하다.
성분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라벨 떨어진 감기약, 약사가 따로 따로 조제해 놓은 약봉투이지만 약의 유효성분은 물론 약 이름도 모르고 있는 것, 이 병원 저 병원에서 가져 온 산같이 방구석에 쌓여 있는 진통제 등등, 이거 어떻게 하나. 다 이유가 있고 해결할 요량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도울 수가 없는 것 들이다. 그래서 다 같이 함께 과학적으로 검토해 보는 시간을 갖자.
인간이 산다는 것은 참으로 공평하지 못하다. 우산을 사면 비가 그치고, 정비소에 가면 자동차는 조용해진다. 세차를 하고 난 후는 반드시 비가 온다. 약이 다 떨어져서 이웃 동네 병원에서 refill(커피 다 마시면 공짜로 무한정 다시 채워주는 것도 refill이고웃기는 일이지만 돈 10000원 만 내면 육 고기도 무한 refill되는 세상이지만 약은 다를 것이다)하고 나면, 본래 주치의가 약을 바꾸어 버린다. 약이 아무래도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하면서. 하던 말, 마저 하고, 아무리 빨아도 한 번 균을 바가지로 묻혀 놓은 붕대는 절대로 저절로 깨끗해지지 않는다. 옥시풀은 한 번 쓰고 나면 금방 물로 변하고 만다. 가장 불안정한 상태인 옥시풀(과산화수소수)은 불안정을 이용해서 소독이 되는 것이니까 한 번 쓰고 나면 산소는 날아가 버리고 물만 남는다. ( 2H2O2 ---> 2H2O + O2 ) 오래 된 물로 소독하랴?
많은 약들은 버려야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고, 이를 정기적으로 수행해야 하며 올바르게
버려야 한다. 우선 우리나라의 수거 정책을 살펴보자
1. 보건복지부의 폐의약품 분리수거 정책에 따라, 먹다 남은 약이나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전국 16,400여개의 약국에서 회수를 받고 있다. 아래 그림 같은 폐의약품 수거함은
가까운 약국에 비치되어 있다.
2. 이렇게 약국에 회수된 약은 자원공사나 위탁업체를 통해 보건소에 모아지며, 보건소에
모아진 폐의약품들은 마지막으로 지자체를 통해 소각처리 된다. 소각처리의 경우, 소각
과정에서 환경오염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폐기물 전문기관이 처리하는데, 지역별
소각장 설치유무에 따라 폐의약품 처리 방식 또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번에는 외국의 폐의약품 수거 정책(미국)을 살펴보자. (161)
페의약품 폐기와 지침
처방약 라벨에 쓰여 있는 지시에 따라 또는 약과 함께 첨부되는 환자 정보에 따른다.
특별히 그렇게 해도 좋다는 설명이 없는 한 싱크대나 변기에 버린 후 흘려버리지 말 것
각 고장의 의약품 수거 정책에 의거해서 정부에서 마련한 수거함에 버리거나 리싸이클링
봉사의 지시를 따를 것
미 법무부 마약 단속국(the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 DEA)에 등록된
수집자에게 사용하지 않은 약 들을 이송할 수 있다. 공인된 곳은 소매상, 병원, 또는
약국, 또는 법으로 정한 장소로 국한되며. 반송우편이나 drop-box 같은 용기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위에 열거한 것을 수행할 수 없는 지역에 있을 때는 다음의 요령에 따라 버린다.
1. 원래 약이 들어 있던 용기로부터 덜어내어 불쾌한 폐물과 함께 섞어서 버린다.
원두커피 찌꺼기, 더러운 쓰레기 등과 함께 섞으면 어린이나 (애완) 동물들의
흥미를 덜 끌게 된다. 또한 버려진 약 들을 찾기 위해 의도적으로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는 사람들의 눈에도 잘 띄지 않는 것이다.
2. 혼합물들은 밀봉된 봉지나 빈 깡통, 또는 기타 용기 등에 새거나 터지지 않도록 잘 넣어야 한다.
기타 몇 가지 더 추가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처방에 기재된 라벨은 읽을 수 없도록 개인 정보를 긁어 버리거나 self inking stamp
사용하여 지워버려야 한다. 개인정보와 건강 정보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 남은 약들은 친구나 다른 가족에게 주어도 안 된다. 의사 들은 환자들의 개별적인 고유
증상과 병력에 따라 처방을 주기 때문에 그 환자에게 유효한 것이 남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폐기에 관해서 잘 모르면 약사에게 물어보면 된다. 이러한 요령 들은 처방약은 물론이고
매약까지도 동일하게 원칙이 적용될 수 있다.
 
폐기 지침이 필요한 이유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또는 규제 물질들과 같은 처방약들은 부지불식간에 사용 되거나
남용 또는 불법적 사용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하여 水洗 폐기하는 지침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피부에 붙이는 fentanyl patch 등은 이미 사용한 것과 남은 것을 수세 폐기하도록 한다. fentanyl patch를 오남용하면 영유아나 어린이, 심지어 어른 들 까지도 호흡곤란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사용한 패취라도 약 성분이 많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남에게 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참고 문헌
156. web source ; http://www.drugs.com/article/drug-expiration-dates.html
Drug Expiration Dates - Are They Still Safe to Take?
157. Anon. Drugs Past Their Expiration Date. The Medical Letter on Drugs and
Therapeutics. 2009;51:101-102.
158. Lyon RC, Taylor JS, Porter DA, et al. Stability profiles of drug products
extended beyond labeled expiration dates. J Pharm Sci 2006;95:1549-60.
159.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Pharmaceutical Expiration Dates." Report
1 of the Council on Scientific Affairs (A-01). July 25, 2001. Accessed
November 18, 2011
160. John Hopkins Health Alert: Ask the Doctor About Your Prescriptions.
Accessed November 20, 2011.
http://www.johnshopkinshealthalerts.com/alerts/prescription_drugs/
JohnsHopkinsPrescriptionDrugsHealthAlert_677-1.html
161. How to Dispose of Unused Medicines. F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