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약을 부른다.
~ 약의 부작용에 대한 잘못된 대처
이 증례는 가상의 것이지만 이와 비슷한 사건 들은 지금도 무수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과1)에서 요통에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처방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다.
불법적이지도 않고 정상적인 진료 행위로 보아서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NSAIDs는 소금기와 수분을 잡아 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용량이 많으면 혈압 수치는 더 쉽게 올라간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NSAIDs 사용자의 66%에서 항혈압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도 있다.(30)
(경과2)는 우리나라에서 있을 수 있는 불쾌한 경험 들이다. 진통제의 효능을 극대화 하고
well-being sense를 주기 위하여 부신피질 호르몬을 섞어 쓰는 의사 들이 있다고 하지만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다. 그러나 부신피질 호르몬은 혈압을 올리는 유명한 부작용이
있으며 소화성 궤양도 곧 잘 일으키는 무서운 약이다. 보험이 안 되는 귀한 약, 자기만이
쓰는 비방약이라고 한다면 후에 나오는 돌팔이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
(경과3) 한 약을 복용한 지 두 달 후에 허리 통증이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대개의 요통은
척추 주위의 근골격의 긴장 또는 염좌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대개 두 달 이내에 호전된다.
한약 속의 부신피질 호르몬도 일종의 소염제 역할을 하므로 일부는 그 덕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나을 때가 되어서 나았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다. 오히려 속쓰림과 고혈압이라는
부작용을 만든 것에 비하면 과잉진료이며 과오진료인 것이다.
에날라프릴(혈압강하제, ACE inhibitor 계열)과 맥페란(metoclopromide)의 처방은
또 다른 casecade 현상을 낳게 되는데----
에날라프릴(enalapril)은 ACE inhibitors 계통의 혈압강하제이며 콩팥을 보호하고 특히 알부민뇨를 예방하는데 매우 훌륭한 약이지만 이 약을 사용하는 환자의 20% 이상에서
마른 기침이 나며 실지로 비염을 만들기도 하는 부작용이 있다. 어떤 이는 약을 끊고 다른 약으로 대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31)
(경과4) 의사의 감기증상 판단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으나 문맥의 전후로 보아
의사는 ACE inhibitors의 마른 기침이라는 부작용에 대해 모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속쓰림의 치료에 metoclopromide를 처방한 것이다. 문헌에 의하면 이 약과 기타
몇몇 가지의 오래된 항정신병 약들은 파킨슨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32) 특히 노인 환자 들은 이 약의 사용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과5) 노인 들은 변비가 쉽게 생기지만 특히 감기약이나 기침약에 들어있는 성분 들의 부작용으로 인해 변비가 악화되기도 하며 매약(OTC drugs, 의사 처방 없이 사먹는
설사제)으로 인한 변실금은 끝도 없는 藥禍의 현실을 말하고 있다.
(경과6) 손떨림이나 보행장애는 물론 파킨슨증상의 일부이지만 환자의 병력과 약을 사용한
기왕의 과정을 확실하게 알아보지 않고 항파킨슨약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또 다른
오용이며 오진이다.
이를 정리해 보면 ;
참고 문헌
30. Gurwitz JH, Avorn J, Bohn AL, et al. JAMA 1994;272:781-786.
31. Visser LE, Stricker BH, van der Velden J, et al.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nhibitor associated cough: a population-based case-control study. J Clin
Epidemiol 1995; 48:851-857.
32. Rochon PA, Gurwitz JH. Optimising drug treatment for elderly people:
The prescribing cascade. British Medical Journal 1997; 315: 1096 – 1099.
醫學漫評 ~ placebo(위약; 비교 실험에 사용되는 밀가루 같은 가짜 약으로 당연히 효과가 거의 없으나 정신적으로 약간의 효과가 있는 사람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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