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과 류마치스(류마치즘)는 어떻게 다른가?
↝ 관절염과 류마치스를 혼동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된다. 아직도 많은 사전에서는 “류마치즘
(rheumatism)”을 골관절염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증상 들을 ‘일상 회화체’로 통칭하고 있기 때문이다.(108)
의학의 전문가가 아닌 문외한들의 언어에서는 관절염과 류마치스(류마치즘)는 관절의
통증과 염증이 있는 일련의 증상을 표현하는 모호한 속어로 사용하고 있다.
사실은 ‘관절염’과 ‘류마치스’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한 것이 아니며, 각기 ‘골관절염’과 ‘류마치스관절염’이라고 해야 정확하다. 서로 다른 질환이기 때문이다.
rheumatism의 어원을 보면 “rheum”은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이란 뜻이며, 1688년 처음 이 질환을 설명할 때 ‘관절 내로 지나치게 많은 rheum이 흘러들어 힘줄(ligament)을 늘어나게 하는 질병’이라고 하였다.(109)
또한 의학 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110)
rheumatism rheu·ma·tism (rōō'mə-tĭz'əm) n.
1. Any of several pathological conditions of the muscles, tendons, joints, bones,
or nerves, characterized by discomfort and disability.
2. Rheumatoid arthritis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류마치즘(루 머-티점) 名(명사)
1. 근육, 인대, 관절, 뼈, 또는 신경의 불편과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몇 가지 병적인 상태
2. 류마치스 관절염
따라서 1의 설명으로는 ‘골관절염’과 다를 바 없으나 2는 ‘류마치스 관절염’만 특정하고
있다. 어떻든 ‘류마치즘’은 [루머티즘]이라는 영/미식 발음과 [류머티즘]이라고 읽는 영국식
발음이 있으므로 어떻게 발음해도 괜찮을 것이다.
오래된 단어와 새로운 단어, 문외한과 전문가 용어
↝ 아직도 비전문가들의 사전에는 근육과 관절의 통증성 질환을 통칭하고 있지만 의사 들은 이런 식으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어떤 의학 사전에는 “더 이상 의미에 대해
정의 내릴 것도 없는 케케묵은 용어“라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heumatoid”,
“rheumatology”와 같은 “rheumatism”과 엇비슷한 용어 들이 아직도 의학 전문가들에
의해서 사용되고 있다. rheumatologist는 관절과 결체조직의 병을 전공으로 다루는 의사
들을 일컫는 말이다.
일반 비전문가에게 알기 쉽게 구별해 주려면, ‘관절염(arthritis)’은 ‘골관절염(osteoarthritis)’
이라고 해야 정확하며, ‘류마치스(rheumatism)’는
‘류마치스(성)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것이다. rheumatoid라고 끝에 –oid가 붙으면 ‘–와 비슷한’, ‘-性’, 또는 ‘-樣’으로 번역하지만 맨 끝의 것은 일본 냄새가 나서 안 쓰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관절염(Arthritis)
↝ 관절염은 문자 그대로 관절의 염증성 질환을 한 데 묶어 말하는 용어이지만, 이 속에는
무려 100 가지도 넘는 서로 다른 질환 들이 포함되어 있다. 외래에 찾아오는 질환 중
제일 많은 질환 중의 하나이며, 언뜻 노인 질환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2/3의
환자 들이 65세 미만이며, 어린이 관절염 환자도 상당수가 있다.
관절염 중에 제일 많이 차지하는 것이 이미 언급한 「골관절염과 류마치스성관절염」이다.
골관절염(Osteoarthritis, OA)
↝ 의사 들은 골관절염(osteoarthritis)을 줄여서 흔히 OA라고 표현한다. 너무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의사 들은 쉽게 알아듣는다. 이 관절염은 너무 많이 오랫동안 사용하여 닳아서 생기는 것이다. 일종의 마모현상(磨耗現象)이다. 보통 다음과 같은 증상 들이 서서히 진행한다.
◾여러 관절 들이 쑤시거나 뻣뻣함
◾관절 사용을 중지하고 휴식을 취하면 오히려 뻣뻣해지고 움직이면 다시 좋아짐
◾활동을 하고 난 뒤 또는 하루가 지나갈수록 악화됨
골관절염은 관절 내의 연골(물렁뼈)이 손상을 입은 결과이며 관절을 보호하고 완충 역할을 하는 조직이 줄어들어 뼈와 뼈가 서로 마찰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111)
류마치스(성)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RA)
↝ 류마치스성 관절염은 약어로 RA라고 사용하며 또 하나의 흔한 관절염이다. 이 질환은
자가면역질환 중의 하나로 생각되는데,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이란 ‘몸이 자기의 조직을 외부(에서 침범한) 물질로 잘 못 인식하여 공격하는 질병’이다.
류마치스성 관절염에서는 관절뿐만 아니라 신체의 다른 부분도 공격한다. 따라서 증상도
개인차가 있지만 흔히 관절이 이환되어 통증, 피로감과 함께 관절 부위에 열감(熱感)이 있고
부어오르며 염증 소견이 있다. 관절 부위를 많이 침범하지만 심장, 폐, 눈, 피부 등 전신의
여러 곳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전신성 질환이다.
류마치스열(Rheumatic fever)과 류마치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 ‘관절염과 류마치스에 대한 혼동’에 대해서는 위의 설명으로 대충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겼다. 이번에는 “류마치스성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과 류마치스열(rheumatic fever)” 에 대해 혼동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쉽게 이야기해서, 이 두 가지 질환은 서로 관계가 없는 다른 질환이다. 어려서 ‘류마치스열’을 앓았다고 해서 성장해서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이 두 가지 질환은 원인부터가 다르고 아무 관계도 없다는 것을 우선 강조한다.
“류마치스열”은 소위 A군 연쇄상 구균(group A streptococcus), 특히 베타-용혈성
(β-hemolytic streptococcus), 약해서 GABHS이라 하는,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증이다.
일단은 이 박테리아가 목에 염증(인두염)을 일으키고 이어서 소위 ‘류마치스열’로 발전한다.
‘류마치스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113),
그 중 한 가지(이 가설은 별로 인정받고 있지 않지만)는 이 박테리아가 갖고 있는 어떤 화학적인 “독소(toxin)”가 혈류 내로 유입되어 신체의 여러 장기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설이고,
또 한 가지 설은 ‘부적절하게 작용하는 신체의 면역 반응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항체’라고 하는 면역세포를 생산해서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침입자를 인식하여
파괴하는 임무를 부여한다. 이 경우 외부 침입자는 연쇄상 구균이 되겠다. ‘항체’는 박테리아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표지자(標識子)인 ‘항원’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GABHS가 갖고 있는 ‘항원‘과 체내에 이미 정상적으로 존재하고 있던 항원이 서로 비슷해서 ’항체‘가 이를 오인하여 결국은 자기 몸의 항원을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이 질환은 발열(fever) 이외에도, 여러 증상이 있지만 환자의 약 75%에서는 첫 증상이
관절염이다. 발목관절, 무릅관절, 팔꿈치 및 손목 관절이 빨갛게 되고(발적), 열이 나며,
부어오르고, 윤기가 있고 엄청난 통증이 있다. 다른 많은 관절염이 신체의 양쪽에 대칭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 경우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및 척추 관절을 침범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환된 관절은 너무 아파서 침대 시트나 옷에 닿기만 해도 소스라칠 정도로 아프다.
참고 문헌
108. http://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7625.php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arthritis and rheumatism?
109. Online Etymology Dictionary, © 2010 Douglas Harper
110. The American Heritage® Stedman's Medical Dictionary
111. http://orthopedia.wikia.com/wiki/Orthopedia_Wiki
112. http://medical-dictionary.thefreedictionary.com/rheumatic+fever
113. http://www.antimicrobe.org/b239.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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